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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찰칵이 "큰글씨 모드"를 만든 이유

쑥쑥찰칵 프로덕트 이야기 - 가족 공유 기능의 변천사

by Meme • 2025.07.11
쑥쑥찰칵은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 사진을 정리하고 싶어서 만든 앱이었다.
정리기능이 담긴 앱을 만들어두니 사진을 올리게 되고.. 그럼 이 사진을 카톡으로 가족들에게 또 하나하나 공유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 해서, 공유 기능을 추가 했다.
처음 공유 기능 만들 때 내가 가장 신경 쓴 것은 "공유 범위"이다.
사진마다 엄마네식구, 아빠네식구 혹은 부부만 보기 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부부만 보고 싶은 사진, 친정식구랑만 보고 싶은 사진 등등이 생길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가 "식구 별 다른 댓글 함"이었다.
아빠식구들은 아빠식구들과만 댓글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엄마 식구들은 엄마 식구들과만 댓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이것 역시 사돈끼리는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한 부분이다.
또한 서로 다른 가족 그룹에 속해있다면 누가 초대 되어있는지 모른다. 엄마네 식구가 몇명 누가 초대 되어있는지 아빠네 식구가 몇명 누가 초대 되어 있는지 서로 모르게 설계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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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렇게 가족 초대에 공을 들였지만 초반에 가족들의 가입률과 활성화율은 많이 늘지 않았다.
처음엔 사진정리용 & 양육자용으로 만든 UX 였기 때문에 가족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기 때문이라 생각 했고 CS 내용을 바탕으로 Viewing 화면을 전반적으로 수정 하게 되었다.
주로 들어오는 CS내용은
"다운로드는 어디에서 하나요?"
"사진 기록이나 댓글이 너무 작게 보여요 "
등이었고.. 다운로드 버튼을 밖으로 꺼내고 사진에만 집중하는 감상모드를 추가 했다.
다운로드를 밖으로 꺼내면서 좋아요, 댓글등의 기능들도 한번 밖으로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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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정 된 화면에 대해서 사실은 그렇게 크게 기대는 안했다.
양육자가 보기엔 불필요한 화면이 하나 더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Detail view)
하지만 이렇게 UX를 바꾸고 정말 놀라운 변화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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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활성화 율이 정말 빠르게 개선 한 것이었다.
이 때는 2022년도자료로 모든 마케팅을 끈 상태였고, 마케팅을 껐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꾸준이 유입했고 많이 활동했다.
그렇게 지금 2025년도까지 오면서 가족의 DAU는 전체 DAU의 50%를 차지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 가족중에 가장 많은 활동을 보이시는 분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하루에도 수만명의 어르신들이 우리 서비스에 매일매일 접속하신다. 우리 서비스에 귀엽게 리뷰도 달아주시고, 심지어 육아 일기도 직접 쓰신다. 육아에 정말 열심히 참여하시면서 귀여운 손주의 성장을 지지해주는 멋진 분들이 정말 많으신 것이다.
쑥쑥찰칵을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늘 감동을 받는다.
글씨를 디바이스에서 키워서 보시는 분들 (우리 엄마 아빠 포함..)은 최적화 안되어 있는 쑥쑥찰칵 앱에서도 행복함을 느낀다. 
KDI 한국 정책 연구원의 조동철 원장님도 쑥쑥찰칵의 Big Fan임을 공개하셨다.
언론 기자회견에서 아침 루틴 중에 하나가 쑥쑥찰칵으로 손주 사진 보는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하루에도 몇번이나 쑥쑥찰칵에 들어오셔서 손주 사진을 보고, 친구들을 만나면 쑥쑥찰칵에 접속하셔서 손주 사진을 자랑하신다.
하나하나 아직 어색해도 댓글도 달아보고 좋아요도 하시면서 행복함을 느끼신다. 어떤 할아버님은 고령 우울증이 "쑥쑥"소리에 사라졌다고 하신다. 그 만큼 우리 아이의 성장은 어르신들의 기쁨이고, 쑥쑥찰칵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효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KDI 조동철 원장님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nARu2Q8iZc
이렇게 감사한 분들에게,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했다.
우리 서비스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게 특징이지만, 어르신들이 보기엔 복잡해보일 수 있다.
그리고 글씨들이 다 작게 들어가서 어르신들은 강제로 디바이스에서 글을 키워서 보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말 육아 앱 최초로.. 단순히 글씨만 키우는 것을 넘어 "어르신들이 편안해할 UX"로 변경해보는건 어떨까?
실제로 어르신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단 하루 잠깐만에 1,0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설문에 참여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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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모드 중에 어떤것을 가장 선호하시는지에 대한 설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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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어른신들의 픽을 두개가 동률로 받았다!
바로 현재와 비슷하게 크기만 크게 + 갤러리뷰! (은근히 캘린더뷰를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두개 모두 진행 하기로 했고, 둘 중 원하는 모드로 이용 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존에 5개의 하단탭을 단 두개로 변경하고 캘린더뷰 vs 갤러리뷰만 강조하여 원하는 UX로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큰글씨 모드는 단순히 폰트 크기만 키우는 기능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의 시각적 편의를 고려한 버튼 크기 최적화, 인터페이스 단순화 까지. 모든 요소를 어르신들의 관점에서 다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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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 모드를 만들면서 깨달은 것은, 접근성(Accessibility)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이다.
나이, 신체 조건, 기술 숙련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어르신들이 앱을 사용하실 때 좌절하는 대신 기쁨을 느끼시길, 복잡함 대신 편리함을 경험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이 기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손주의 사진을 보고 기록을 남기길 기대한다.
큰 글씨 모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음성 안내 기능, 간편한 조작 모드, 맞춤형 인터페이스까지.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디지털 공간에 보관되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더 많은 기쁨을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
사용자 한 분 한 분의 행복이 곧 우리의 성공인 것을 우리 팀원 모두는 알고 있다. 언제나 고객의 소리를 듣고, 발전해가는 쑥쑥찰칵이 될 것이다!
여러분, 쑥쑥찰칵 쓰고 효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