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어떻게 측정하고, 성장은 어떻게 도울 것인가?
by Meme • 2025.06.23
OKR을 도입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거였다.
"그래서 이게 제 평가에 어떻게 반영되나요? KR 달성하면 좋은 성과를 받나요?"
OKR은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인데, 평가와 직접 연결하면 또 다른 사일로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팀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궁금증이었다. OKR의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도, 팀원들의 성장을 제대로 평가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1. OKR과 평가,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까?
가장 중요한 건 "OKR 달성률 = 개인 평가 점수"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거였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의 "가족 초대율 n%에서 n%로 개선" KR이 80% 달성됐다고 해서, 그 KR의 A 담당자가 80점을 받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팀과 어떻게 협업했는지다.
실제로 KR 달성률이 낮더라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고,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빠르게
피벗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은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2. 우리의 성과 측정 공식: 60-30-10
고민 끝에 우리가 만든 공식은 이렇다:
성과/기여 60% + 과정 30% + 영향력 10%
A. 성과/기여 (60%): "팀 목표에 얼마나 기여했나?"
여기서 중요한 건 개인이 달성한 것이 아니라 팀/회사 OKR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는 건 OKR 달성을 위한 기여도와 그 과정의 맥락이다. 단순히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담당한 KR이나 기여하기로 약속한 KR의 달성 수준, 목표 대비 성과, 문제 해결 능력, 결과물의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한다.
특히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어떤 학습을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의 목표 달성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결과가 예상과 다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다음 액션으로 연결한 경우 높게 평가한다.
B. 과정 (30%): "어떻게 일했나?"
성과만큼 중요한 게 바로 일하는 방식이다. 쑥쑥찰칵의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게 일했는지를 본다.
동료들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했는지,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했는지,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았는지를 평가한다. 특히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다른 팀원들의 업무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도 중요하게 본다.
주도성과 문제 해결 역량 맡은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는지, 문제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하려 노력했는지를 본다. 수동적으로 지시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다.
효율성과 개선 노력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였는지, 반복되는 업무를 더 스마트하게 처리할 방법을 고민했는지를 평가한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와 실행력을 중요하게 본다.
C. 영향력 (10%): "팀과 회사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줬나?"
성과를 넘어서 조직 전체에 미친 영향을 본다. 팀에 대한 기여 다른 팀원들의 성장을 돕거나, 팀의 지식이나 기술 향상에 기여했는지를 평가한다.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동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회사 기여와 리더십 발휘 조직 문화 발전에 기여했는지,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 도입에 기여했는지를 본다. 또한 직책에 관계없이 특정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했는지도 평가한다.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 의지와 준비도 함께 본다.
3. 1on1: 60-30-10 기준으로 함께 성장하기
우리의 60-30-10 평가 측정 방식을 바탕으로, 2주에 한 번씩 1on1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시간의 목적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모두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돕는 것"이다.
1on1에서 우리가 하는 일
매번 1on1에서는 성과/기여(60%), 과정(30%), 영향력(10%) 각 영역을 함께 점검한다. 중요한 건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각 영역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 부족한 부분, 더 나아가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을 함께 찾는 것이다.
성과/기여 영역 점검 "현재 진행 중인 KR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잘 되고 있나요?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대화를 통해 팀 목표 기여도를 함께 살펴본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도 그 과정에서의 학습과 다음 액션을 함께 고민한다.
과정 영역 점검 협업, 소통, 주도성, 문제 해결 등 일하는 방식을 점검한다. "최근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어떤 점이 잘 됐나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런 대화를 통해 더 효과적인 일하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영향력 영역 점검 팀과 회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살펴본다. "동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나요?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더 기여하고 싶으신가요?" 같은 대화로 개인의 성장이 조직 전체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한다.
1on1의 기본 원칙: 함께 점검하고 함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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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은 팀원에게, 하지만 방향은 명확하게
1on1의 주제는 팀원이 가져오지만, 우리는 항상 60-30-10 기준을 염두에 두고 대화한다. "이번엔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싶은가요?"라고 시작해서, 그 고민이 성과/기여, 과정, 영향력 중 어느 영역과 연결되는지 자연스럽게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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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중심의 탐색 (70:30 법칙)
코파운더는 말하기보다 듣는 데 집중한다. 팀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 안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 어려움을 겪는 부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찾아낸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하셨군요" 같은 중립적 언어를 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함께 탐색한다.
4. 피드포워드: 60-30-10 기준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기존의 피드백은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평가와 조언이었다면, 우리가 집중하는 건 피드포워드다. 60-30-10 각 영역에서 미래의 성장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대화다. 질문 예시를 한번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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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기여 영역 피드포워드 질문 예시
"현재 담당하고 있는 KR에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으세요?"
"팀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롭게 시작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에 얻은 인사이트를 다음 액션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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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영역 피드포워드
"협업과 소통에서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방법이 있나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단하거나 수정해볼 기존 방식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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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영역 피드포워드
"팀원들에게 어떤 새로운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안이 있다면?"
5. 기록과 연속성: 성장의 궤적을 남기기
매번 1on1 내용을 간단히 기록한다. 보고서가 아니라 "성장의 궤적"을 남기기 위해서다. 코파운더도 따로 메모 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1on1을 한 팀원이 적고 본인의 성장을 관리 하게 한다.
이렇게 기록해두면 다음 1on1 때 연속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6. 앞으로의 과제
아직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개선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더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 개인별로 더 구체적인 성장 계획을 함께 세우고 싶다. 동료 피드백 시스템 1on1 외에도 동료들 간의 피드백을 더 활성화하고 싶다.
실제 1년 평가 때는 OKR 데이터, 1on1 기록, 본인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예정인데, 이 부분을 더 체계화하고 싶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OKR도, 평가 시스템도 모두 팀원들이 더 행복하게 일하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계속 개선해나가면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OKR 도입기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혹시 OKR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기다리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우리도 여전히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팀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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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없이 내 아이의 속도대로 성장을 기록 하기 위해. 안전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육아를 위해. 쑥쑥찰칵 팀은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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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진을 정리하고 가족과 공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