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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찰칵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나?

비교와 경쟁이 아닌 지지와 연결: 쑥쑥찰칵의 문제 해결 방식

by Meme • 2025.05.22

문제 정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문제 정의"다. 같은 현상을 보고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결책이 나온다. 특히 육아라는 영역은 누구나 경험하고 의견이 있는 분야라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질문의 힘"은 더욱 중요해졌다.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모든 스타트업이 비슷한 시장 데이터를 보지만, 어떤 문제에 주목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뻔한 문제 정의, 뻔한 해결책

대부분의 육아 서비스들이 같은 문제를 비슷하게 정의하고 있다.
"부모에게 정보가 부족하다", "육아 용품을 쉽게 살 수 없다", "아이 발달을 체크하기 어렵다" 같은 식으로.
그래서 해결책도 뻔하다. 육아 팁 제공, 쇼핑몰 연결, 발달 차트 제공 등등. 결과적으로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이 양산되고, 차별화는 UI나 가격 정도에서만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부모들이 진짜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표면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그 불편함을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7세 고시가 말해주는 진짜 문제

앞서 포스팅에서 나온 7세 고시는 다시 언급 할 정도로 너무나 나에겐 충격이었다.
근데 생각 해보면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등수로 매겨진다. 몇 개월에 뒤집기를 했는지, 언제 첫 걸음을 뗐는지, 발달 속도조차 등수로 표현된다. 조기교육 열풍, 천만 원짜리 유모차, 사교육비 증가... 이 모든 현상의 뿌리를 파고들어보면 내가 계속 강조 했던, 바로..결국 "불안"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나 지금 잘하고 있을까?"
이 질문이 모든 과도한 경쟁의 시작점이다. 불안하니까 주변을 살핀다. 다른 아이와 비교한다. 혹시 뒤처지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한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원인도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과도한 경쟁 구조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이 더 클지도 모른다.

불안을 파는 시장

그런데 기존 육아 시장은 이 불안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오히려 더 큰 불안으로 포장해서 돈을 번다.
"아직도 이 꿀팁 모르세요?", "다른 아이는 벌써 이걸 하는데...", "이 국민템 없이 어떻게 키우세요?" 같은 메시지로 부모의 죄책감을 자극하고 소비를 유도한다.
비교를 조장하고, FOMO(Fear of Missing Out)를 극대화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육아 시장이 돈을 버는 공식이었다. 불안을 해결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더 큰 불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접근: 성취와 지지

우리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갔다. 불안을 조장하는 대신 성취감과 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방법은 단순했다. 아이의 성장 기록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가족들이 함께 그 성장을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1년 전 사진과 지금 사진을 나란히 보면 저절로 "우와, 우리 아이 정말 많이 컸네"라는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가 정말 잘 키우고 있구나"라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할머니가 남긴 댓글, 아빠의 하트, 고모의 응원 메시지를 보면 "혼자가 아니구나, 모두가 우리를 응원하고 있구나"라는 지지를 받게 된다.

Come for the tool, stay for the network

"Come for the tool, stay for the network." 사진 정리라는 실용적 도구로 시작해서, 가족과의 감정적 연결이라는 진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사진 정리가 편해서" 쓰기 시작했다가, 나중엔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따뜻한 공간" 때문에 계속 머물게 된다.
그래서 쑥쑥찰칵에는 의도적으로 없는 것들이 있다.
꿀팁, 국민템, 다른 아이 발달 그래프, 육아 용품 추천. 비교와 경쟁을 유발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했다.
대신 오롯이 우리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우리 서비스를 쓰는 동안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순수하게 육아의 행복만 느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아이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되어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새로운 가치

이 접근이 맞는지는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벌써 올해 1분기 작년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이번 해에 2~3배 성장 할 것으로 예상 된다.)
Stickiness는 50%를 웃돈다. 4명 중 1명이 가족을 초대하고, 그 1명이 평균 7명의 가족을 초대한다. 하루에 15만 건의 가족 간 네트워크가 일어난다.
NPS 평균 80점대, 4만개가 넘는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의 평점이 4.9점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업성과 고객 만족도를 함께 가지고 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 숫자는 우리가 정말로 부모들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증거다. 불안 대신 행복을, 경쟁 대신 연결을 제공하고 있다는 증명이다.

좋은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결국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같은 현상을 보고도 "정보 부족"으로 볼 것인가, "근본적 불안"으로 볼 것인가. 우리는 후자를 택했고,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해결책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기존 방식대로 육아 팁이나 쇼핑몰을 만드는 게 훨씬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수많은 비슷한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불안 마케팅이 아닌 행복 마케팅으로. 경쟁 조장이 아닌 가족 연결로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단순한 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다.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그리고 좋은 답이 세상을 바꾼다.